연예계도 겨울 '스토브리그'?...톱스타들 줄줄이 옮기는 까닭은?
2010-01-11 13:40
 '연예계도 스토브리그?'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이적시장이 프로야구판 못지 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기 스타들이 잇따라 새 둥지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2010년 벽두부터 새로운 소속사로 옮긴 연예인만 줄잡아 4~5명선. 숫적으론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스타급 연예인들이 줄줄이 소속사를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의리파와 실속파 등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옮기는 유형과 1월에 이적이 활발한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옛정 무시할 순 없지!

 한류스타 신현준과 윤손하는 옛정 때문에 소속사를 옮긴 '의리파'다.

 신현준은 최근 오랜 시간 몸담았던 프레임H를 떠나 스타브라더스로 전격 이적했다.

 그가 이 회사로 옮긴 이유는 스타브라더스 김광섭 대표와 오랜 친구 사이이기 때문. 서로 알고 지낸 건 20년이 넘었고, 10년 전엔 5년동안 배우와 매니저로 동고동락했다.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게 뭔지 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특히 김대표는 일본 쪽에 다양한 인맥을 갖춰, 최근 한류스타로서 주춤하고 있는 신현준에겐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또한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윤손하는 라온아이에 둥지를 틀었다.

 라온아이의 소속배우인 양정아는 물론 이 회사 장정환 본부장과 예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어 이적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최근 발라드곡 '사랑해 part.2'를 내놓고 가수로서 국내 활동을 시작한 윤손하는 올 상반기에 드라마를 통해 안방 팬들에게도 인사할 예정이다.

 ▶새 환경에서 실속있게!

 여성그룹 씨야의 남규리와 '훈남' 이정진은 새로운 환경에서 내실을 기하려는 '실속파'다.

 코어콘텐츠미디어를 떠나 박시연 박재정이 속한 이야기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남규리는 그동안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편치 않은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가 "계약문제로 방송 출연이 힘든 남규리의 상황을 감안해 조건없이 계약을 종료시켜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자유의 몸이 됐다.

 이야기의 황복용 대표는 "코어콘텐츠미디어와 계약 종료후 많은 연예기획사에서 남규리를 탐냈던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남규리를 연기와 노래, 두 토끼를 모두 잡는 톱스타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진도 최근 잠보엔테테인먼트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KBS2)을 통해 새롭게 예능 늦둥이로 각광받고 있는 이정진은 새 소속사에서 연기는 물론 각종 버라이어티에 출연함으로서 '연예 스펙트럼'을 늘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잠보 측은 소속배우였던 강지환과 전속계약 분쟁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정진을 소속사의 '에이스'로 내세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1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서다. 기존 소속사에 계속 머무르게 되면 '안정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약점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해 현 소속사에 잔류할 때는 재계약금을 거의 받지 못하는 점도 이적의 또 다른 이유. 많지 않은 액수라도 다른 회사로 옮기면 계약금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적생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1월에 이적생이 왜 많을까. 그 이유는 1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연예인이 많기 때문이다. 보통 연초에 연단위로 전속계약을 맺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이상 거의 모든 계약은 12월에 끝난다.

 따라서 '예비 이적생'은 12월 이전에 다른 회사와 계약한 후,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시점인 이듬해 1월초에 언론에 발표해 팬들에겐 1월에 연예인 이적이 집중되는 것처럼 보인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