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영 기자의 WHY?] 걸그룹 일본 진출 러시
2010-06-13 11:32
 걸그룹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된다. 하지만 무대는 국내가 아닌 바다 건너 일본이다. 카라 티아라 포미닛 등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걸그룹들이 최근 일본 활동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8월엔 '걸그룹 선두주자' 소녀시대도 일본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들이 국내에서 거둔 성공 법칙을 현지에서도 그대로 따를 수 있을 지, 왜 비슷한 시기에 동반 진출하는 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국내 포화상태…큰 시장 공략!
카라-포미닛 등 성공적 첫발…'최고 인기' 소녀시대 성적 관심
 
◇국내 대표적인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도 오는 8월 이 대열에 합류한다.





◇위쪽부터 포미닛 카라 티아라. <스포츠조선 DB>
 ▶개척자는 보이그룹

 그동안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아이돌 그룹은 거의 보이그룹 일색이었다.

 국내에선 걸그룹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만, 일본에선 한국의 보이그룹들이 현지 아티스트와 맞먹는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다. 꾸준히 일본 무대를 공략해온 SS501과 빅뱅, 지금은 팀이 양분된 동방신기가 이런 현상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걸그룹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카라는 지난달 일본 진출 기자회견과 현지 팬클럽 창단식을 성공리에 마쳤고, 포미닛은 2000여 현지 팬들 앞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또한 6인조 티아라도 현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광고를 통해 일본 팬들을 만났다.

 일단 현지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잇달아 한국 걸그룹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며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기-현지 인기 정비례?

 대부분의 국내 걸그룹들이 일본 음악계의 주류에 이제 막 들어서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 더 우위에 있는지 가늠하긴 힘들다.

 일단 카라는 일본판 패키지 앨범 '스페셜 프리미엄 박스 포 재팬'으로 지난 4월 29일 일본 오리콘 데일리차트 7위에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포미닛도 국내 히트곡인 '뮤직'을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21위에 올리며 선전했다.

 나름대로 두 팀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팬들의 관심은 소녀시대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지에 쏠려있다. 이미 상반기 국내에서 'Oh!'와 '런 데빌 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만큼, 그 인기가 일본에서도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다국적 걸그룹 에프엑스도 다크호스. 애초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에프엑스는 인터뷰 때마다 '아시아 최고의 팝댄스 그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에프엑스의 특별한 음악 스타일이 국내보다 일본 등지에서 더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

 이제 더 이상 국내 연예스타들의 일본 진출은 뉴스가 아니다.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드라마와 영화 속 스타들이 대부분 일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요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다양한 음악 장르가 대한해협을 건넜기 때문에 지난해 가요계 '최고 히트상품'인 걸그룹도 수출되는 건 당연한 일.

 이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들의 음악성과 대중성을 좀 더 크고 넓은 시장에서 시험해 보기 위해서다. 또 국내 걸그룹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가요평론가는 "지난 몇 년간 많은 걸그룹들이 국내에서 성공했다"며 "일정 궤도에 오른 팀은 국내 시장의 작은 파이를 나눠먹기보단 더 큰 무대인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한몫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원더걸스는 꾸준히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본에서도 원더걸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한 후 일본행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서주영 기자ㆍ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