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코리아!] '열차펜션'
2008-12-10 10:00
 열차 펜션(pension)으로 여행을 떠나요! 열차가 아늑한 펜션으로 변신했다. 경북 문경시와 코레일은 최근 경북 문경시 불정동 불정역에서 무궁화호 객차 6량과 전동차 1량 등 열차 7량을 10개의 객실로 꾸민 '불정역 테마펜션열차' 개장식을 가졌다. 문경시와 코레일은 지난 1993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방치돼 있는 불정역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던 것. 이번 기차 펜션 오픈은 전남 곡성역과 강원도 정선 열차 펜션에 이은 세 번째로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기차 펜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자원 재활용을 통해 이색 공간을 연출, 일상탈출의 명소로 탈바꿈시킨 '1석3조'의 기차 펜션을 소개한다.

 < 김형우 기자 scblog.chosun.com/kimtraveller>

①불정역 <경북 문경시>
◇ 이 달 문을 연 경북 문경시 소재 불정역 열차 펜션. 폐 객차를 활용해 이색공간을 꾸민 대표적 재활용 사례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레일이 2일 문경선 불정역(경북 문경시 불정동 소재)에 문을 연 테마 열차 펜션은 여느 관광호텔이 부럽지 않은 아늑한 공간이다. 무궁화호 객차 전동차 1량에 4인용 객실(36.3㎡) 8개와 단체객실(72.6㎡) 2개(12인용·15인용 각 1실)로 총 10개의 객실을 만들었다. 이 특별한 펜션에는 침실-부엌-화장실 등 기본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넓은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어 관광호텔에 버금가는 여유로운 휴식공간도 갖췄다.

 객실명도 열차의 행선지 표시처럼 '불정→수원'(12인용), '불정→서울'(15인용), '불정→목포'(4인용) 등으로 지어, 불정역에서 전국 10개역으로 여행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문경 열차펜션은 '아름다운 자연이 품고 있는 정겨운 간이역과 열차 펜션에서 만드는 특별한 추억'을 테마로 가족과 함께 특별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 된 것이 특징. 특히 불정역과 테마열차펜션 주변에는 고모산성,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레일바이크)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일정으로 안성맞춤이다. 거기에 불정역 앞을 흐르는 영강천 맑은 물에는 꺽지, 모래무지 등 민물고기도 살고 있어 자연 친화적 체험 여행이 가능하다.

 펜션 이용요금은 주말 기준 12만∼25만원 선. 예약은 전용 홈페이지(pensiontrain.korail.com)를 이용하면 된다.

 문경시 측은 불정역 펜션 인근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고모산성, 철로자전거, 석탄박물관 등 관광명소가 함께 있어 문경 관광의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 측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불정역을 개보수하고, 열차펜션과 철로자전거 등과 함께 경북지역에서 유일한 철도테마파크를 조성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코레일 홍보실의 김영진 부장은 "문경 테마열차펜션은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아담한 규모로 기획됐다"며 "향후 기차 펜션이 문경 관광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경선 불정역은 문경지역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수송을 위해 1955년에 건축됐으며, 1993년 7월 문경선 영업중지로 인해 폐지됐다. 높이 솟은 삼각형 지붕이 이색적인데 이런 독특한 외관으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말 불정역을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 326호)으로 지정한 바 있다.


②곡성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곡성에 자리한 기차 펜션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곡성 기차마을에 올봄(4월) 문을 연 열차 펜션은 섬진강이 굽어보이는 수려한 경관이 자랑이다. 곡성열차펜션은 기차마을의 종착역인 곡성군 고달면 가정리에 위치한 가정역(청소년 야영장 맞은편) 주변에 통일호 폐객차를 활용해 만들었다. 기차 펜션 7동과 목조 펜션 9동을 지어 고급형 펜션단지를 이루고 있다.

 기차 펜션의 가격도 합리적 수준이다. 9평형 9만원(성수기에 2만원 추가, 평일은 2만원 할인), 목조펜션(12평형)은 12만원 선이다,

 예약도 간편하다. 인터넷에서 간단히 '섬진강 기차마을 펜션'을 치거나, 펜션 관리사무소(061-362-5600)에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곡성 펜션열차 역시 주변 연계 관광이 수월하다. 섬진강과 지리산, 화엄사, 화개장터, 도림사, 쌍계사 등의 사찰과 매화마을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 곡성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
 특히 기차마을 내에서도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등 다양한 체험여행이 가능하다. 또 기차마을이 있는 가정리와 인근 두계리 마을에서 계절에 맞는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남도의 속살을 느끼고 체험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밤에는 기차마을 펜션의 강 건너편에 자리한 곡성섬진강천문대에서 9시부터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한편 기차마을은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곡성역에서 내려 도보로 10분쯤 가면 기차마을이 나선다. 기차마을은 곡성군이 1999년 2월 현재 선로로 전라선이 이설돼 용도 폐기된 옛 곡성역과 옛 가정역터를 잇는 구간을 테마공원,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영화촬영장 등으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경우다. 현재 옛 곡성역은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증기기관차(기차마을~가정역 사이 25분 동안 운행)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레일바이크 1대(4인 기준)당 3000원.


③구절리역 <강원도 정선>
◇ 정선기차펜션 내부
 구절양장 굽이치는 계곡미를 갖춘 강원도 정선에도 기차펜션이 있다. 코레일의 여행 전문 계열사인 코레일 투어서비스가 정선 구절리역에 올 2월 문을 연 '해피스테이션'이 바로 그것. 폐객차를 이용, 모두 1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월풀 욕조를 비롯해 컴퓨터와 TV 등을 갖춰 호텔 못지않은 아늑한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객차 4량에 꾸며진 기차 펜션의 방 크기는 22㎡, 33㎡ 2종류로 침대방과 온돌방으로 구분돼 있는데다 기차 외관과 이어진 테라스 등이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객실 이름도 2인실은 통일호(2실), 무궁화호(3실), 4인실은 새마을호(4실)로 부르고 있어 마치 열차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단,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차 펜션 내 조리시설은 설치하지 않았다. 가격은 성수기, 비수기 없이 7만원, 10만원이다. 코레일투어서비스 정선지사(033-563-1077)
◇ 정선 레일바이크
 한편 정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레일바이크 체험. 정선군과 코레일투어서비스가 승객 감소로 폐쇄된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7.2km의 철로를 이용해 만든 철길 자전거로, 2005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 했다.

 탑승 시간은 약 50분 정도로 구절리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과 수려한 풍광을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 무지개 빛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3개의 터널을 통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출발역 구절리 역에는 두 마리의 여치가 교미하는 모양을 테마로 한 '여치의 꿈' 까페가 있으며, 도착역인 아우라지 역에는 정선의 청정 수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형상의 '어름치의 유혹' 까페를 들를 수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요금은 2인승 1만8000원, 4인승 2만6000원. 하절기에는 1일 5회, 동절기에는 1일 4회 운행된다. 내년 여름부터는 미니 레일바이크도 운행하게 된다.